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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2-149) "뷰티 인 더 글라스 Auggie" - 나 혼자만의 비현실적 세계에 빠지다 (결말스포는 없음)

by 잎새72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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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독특한 내용의 영화라서 찾아서 보게 되었다. (wavve에서 시청함)

 

뷰티 인 더 글라스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2021. 02. 18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SF
국가 미국
러닝타임 80분
평점 7.8

<수상>
2019년 제20회 뉴포비치 영화제 수상 연기 부문 우수상 (리처드 카인드)
2019년 제20회 시네퀘스트 영화제 후보 장편영화

<시놉시스>
안경을 쓰면 보이는 꿈의 이상형

은퇴를 하는 ‘펠릭스’는 무의식 속의 이상형을 증강현실로 구현해 주는 특별한 안경 ‘어기’를 선물 받는다. 무료하던 ‘펠릭스’의 일상은 안경 ‘어기’ 속 ‘그녀’로 인해 점점 변하기 시작하는데…
(출처 네이버영화)



황망하고 쓸쓸한 느낌의 바닷가, 주인공 펠릭스가 옆을 쳐다보며 혼자 대화를 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펠릭스는 건축업계에서 일하다가 은퇴를 하게 되고, 은퇴 선물로 안경 하나를 받는다. 어기(Auggie)라는 안경, 이 안경을 착용하게 되면 무의식이 원하는 사람이 보이게 되고 그와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다시 말해 콩깍지를 한 겹 쓰고는 무의식이 원하는 사람과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최첨단 기계인 것이다.



은퇴한 펠릭스의 삶은 무료하기만 하다. 책을 읽어봐도, 장을 보러 마트에 가봐도... 하지만 아내 앤은 승진을 하며 더 바빠지고 딸 그레이스는 남자 친구와의 동거를 시작하며 제각기 바쁜 삶을 살고 있어 펠릭스가 마음을 기댈 데는 없다.



아내 앤 역시, 무료하고 자존감 낮아진 남편을 볼 틈도 없고 그럴 여력도 없다.



은퇴와 더불어 내 존재가 없어져버린 현실이 힘들어 안경을 써보게 되는 펠릭스.

나와 얘기를 해주고 내 얘기를 들어주고 항상 나만 바라봐주는 이쁘고 젊은 여성이 보이는, 너무도 신선하고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엔 안경을 쓰고 만나는 이 여성과 함께하는 삶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곧 적응을 하게 되고 도박과 마약처럼 그 속에 빠져버리게 된다.



웃을 일이 없던 펠릭스, 어기를 통해서 웃고 어기를 통해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상상 속의 여인과 스킨십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고, 그 행위에 필요한 물품도 사게 된다.



아내와 편히 할 수 없었던 잠자리도 펠릭스의 상상 속에선 어기와 가능한 일이었다.



아내 앤이 안경에 대해 알게 된다. 안경을 쓰게 되면 잠재의식 속에서 보고 싶어 한 대상이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아내가 없는 낮시간 동안 펠릭스는 어기 속 여인과 상상 속에서의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 모습을 아내 앤이 보게 된다.



앤이 펠릭스에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바로 이거였다. 저 안경을 쓰면 누가 보여? 하지만 펠릭스는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그렇게 집을 나가버린 아내 앤을 그리워하던 중 딸 그레이스가 펠릭스에게, 이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한 원망을 하자 펠릭스는 딸에게 이런 얘길 한다.

얘야,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내가 겪고 있는 문제도 있거든
넌 어떤 기분일지 전혀 모를 거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것도 없어
너는 내가 필요 없지
네 엄마도 내가 필요 없어
그리고 내 일?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도 한때는 가치가 있었는데
목표도 있었지
지금은 나 자신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뭘 해야 하니? 네가 말해보렴


하지만 펠릭스는 아내를 실망시켰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되고... 앤을 진심으로 그리워한다.



그때 어기를 통해 보인 인물은 바로 아내 앤, 어기 속 상상의 아내(펠릭스의 무의식 속의 아내)가 펠릭스에게 얘기한다.


나한테 사과하면 돼
하지만 내가 당신 사랑하는 거 알잖아
그레이스도 당신을 사랑해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펠릭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
누구나 실수는 해
당신을 밀어내서 미안해

펠릭스가 아내에게서 진심으로 듣고 싶었던 말은 이 말이 아니었을까...



add1)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오던 가장이 은퇴 후 겪게 되는 허탈함과 공허함과 낮아진 자존감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잘 나타낸 영화...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잘 짚어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add2) 결말은 스포 하지 않겠다. 왜냐... 펠릭스가 본 어기(안경) 속의, 펠릭스의 잠재적 욕구의 대상이었던 상상의 젊은 여인이 이 사람이라니!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정말 이상한 결말... 헐... 이게 뭐야 싶은 결말이 나온다.


add3) 러닝타임이 길지 않다. 하지만 길지 않은 영화임에도 보고 나면 느껴지는 게 많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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