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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2-166)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 짧은 러닝타임 but 긴 여운과 슬픔 (스포조금있음)

by 잎새72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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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까지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이 문구에 이끌려서 내용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리고 러닝타임이 아주 짧은 단편이라 부담 없이 보기 위한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러닝타임만 짧을 뿐... 보고 난 후의 상상할 수도 없는 슬픔이... (넷플릭스에서 시청함)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장르 애니메이션(단편)
등급 12세 관람가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분
평점 8.2

수상내역
(2021)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애니메이션상)
<시놉시스>
학교에서 누군가 총을 쏘았다. 아이가 희생되었다. 남겨진 부모의 나날. 공허한 시간은 끝도 없이 길기만 하다. 슬픔 속을 걷는 발걸음 끝에, 언젠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출처 넷플릭스)

부모들은 참혹한 상실로 괴로워한다. 애도에 대한 비가.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화려하지 않은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이다.


한 부부가 심리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먼 거리를 두고 대화 한마디 없이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서로를 탓하고 서로를 원망하며 그렇게 부부는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고 있다.



빨래를 돌리다 문득 찾은 아이의 옷



차마 없애지 못한, 아이의 채취가 묻어 있는 아이의 방에서 부부는 그렇게 딸아이를 그리워하며



아이와의 행복했던 그 시절을 회상한다.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던 그날, 아이와 여행을 갔던 그 날, 아이와 축구를 하며 담벼락에 아이의 흔적을 남긴 날



그리고 교복을 입은 딸아이가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가던 그날로 기억은 옮겨간다.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어도 잡아지지 않는다. 다시 그날로 되돌아 갈수만 있다면...



탕! 탕탕!! 총소리 후 들리는 아이들의 비명소리



딸아이의 마지막 메시지가 도착한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사랑해요"



목숨보다도 소중했던 딸아이를 보내고 슬픔에 잠긴 엄마 아빠의... 비 오는 날...



그렇게... 행복했던 한 가족의 비극적인 슬픔이...



여기까지가 이 애니메이션의 10분여간의 내용이다. 남은 2분 속의 결말은 보는 분들의 몫으로...


미국에서 한해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은 1300여 명에 달하고 그중 11세 이하의 어린 학생이 30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여느 때처럼 웃으며 등교했던 어린 자녀가 어이없는 총기사고로 주검이 되어 돌아온 부모들의 상상도 못 할 슬픔은 다 알 수는 없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화려하지 않은 그림체와 흑백에 가까운 색감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애잔한 슬픔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걸 막고 싶어 한 감독의 커다란 메시지가 보이는 작품.


길지 않은... 아니, 아주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보고 난 후의 여운과 슬픔의 깊이는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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