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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2-191) "러브레터 Love letter" - 첫사랑이라 믿었던, 첫사랑을 몰랐던... (내용결말있음)

by 잎새72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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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계속해서 눈이 오고 있다. 하얀 설경이 너무 이쁜 영화 한 편 (왓챠 watcha에서 봄)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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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개봉   1999.11.20 (재개봉 2022.12.08)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국가   일본
러닝타임   114분 (재개봉 116분)
평점  9.2

원작  이 영화 감독 이와이 슌지의 동명소설 《러브레터》

 

<시놉시스>

오늘에서야 다시 꺼내봅니다. 당신이 머문 곳에서…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

“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 후지이 이츠키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1인2역(와타나베 히로코 / 후지이 이츠키)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설원에 누워 참은 숨을 힘겹게 뱉어내는 와타나베 히로코의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3년 전, 산에서 실족사한 애인 후지이 이츠키를 너무도 그리워하는 히로코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그(이츠키)의 사망 3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히로코와 지인들

 

 

그(이츠키) 어머니와 함께 집에 온 히로코는 졸업앨범에서 그(이츠키)의 오타루집 주소를 보게 된다. 

 

 

의미는 없지만... 주소를 적어보는 히로코

 

 

그리곤 그냥 편지를 적어 보냈다. 그(이츠키)가 살았던 오타루의 그 주소로, 잘 지내냐는 안부의 내용을 담아 천국에 있을 그(이츠키)에게...

 

 

히로코가 보낸 그 편지는, 오타루의 그 주소에 살고 있는 동명이인 후지이 이츠키가 받게 된다.

 

 

장난편지라고 생각했지만 무시할 수 없었던 그녀(이츠키)는 답장을 보내게 되고,

 

 

히로코로부터 감기약과 함께 또 편지를 받는다.

 

 

편지를 주고 받은 사람이 사랑했던 그(이츠키)는 아니지만 장난이라 생각하기엔 너무도 현실적이라 혼란스러웠던 히로코는 오타루에 가서 직접 후지이 이츠키라는 사람을 만나보기로 한다.

 

 

후지이 이츠키의 집 앞까지 갔지만 길이 어긋나 이츠키를 만나지 못한 히로코는 이츠키집 대문 앞에 앉아 편지를 적어두고 온다.

 

지금 당신 집 앞에서 편지를 쓰고 있어요
제가 아는 후지이 이츠키는
당신이 아니었어요
여기 와서 비로소 모든 걸 알게 됐어요
내가 아는 사람은 남자예요
그는 나의 연인이었죠

그는 2년 전에... (이 문장은 차마 다 적지 못하고 지워버린다)

 

 

집 앞까지 왔다가 편지만 남기고 간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이츠키)는 히로코에게 또 한 통의 편지를 적어 보낸다.

중학교 때 우리 반에
성과 이름이 똑같은 남자애가 있었어요
당신이 찾는 후지이 이츠키가
혹시 그 애가 아닐까요

 

 

졸업앨범에서 자신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그녀(후지이 이츠키)를 발견한 히로코는, 자신이 사랑했던 그(이츠키)가 자신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던 그 말의 뜻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졸업사진에 있는, 지금 현재 오타루에 살고 있는 그녀(이츠키)가 그(이츠키)의 첫사랑이 아닐까 라는...

 

 

히로코는 그녀(이츠키)에게 학창시절의 그(이츠키)에 대한 얘기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내가 아는 후지이 이츠키가 맞았어요

부탁이 있어요

혹시 그에 대해서 기억나는 게 있으면
얘기해 주시겠어요?

 

 

그녀(이츠키)는 히로코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며 자신과 이름이 똑같았던 그(이츠키)와의 학장시절 추억들을 하나하나 소환하기 시작한다.

와타나베 히로코님
그 애에 대한 기억은...
그 애에 대해선 잘 기억해요

 

 

학년 첫날, 출석을 부를 때 이름이 똑같아서 같이 손을 들었던 기억

 

 

같이 주번을 할 때마다 반 친구들이 놀렸던 기억

 

 

도서부장으로 둘이 같이 도서실을 맡게 되었던 기억 등등

 

 

그 애는 대출을 많이 했죠
그것도 아오키 전기나 
어려운 시집 같은 걸요
아무도 안 읽는 책들만 빌려 갔죠

이런 걸 읽니?

읽을 리 없잖아 (도서대출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여주는 이츠키)

"후지이 이츠키"

말하자면 아무도 안 빌린 책의 카드에
이름 쓰는 걸 즐겼던 거죠
기가 차서 제가 말했죠

너 바보 아냐?

하지만 그 장난이 매우 재미있는지
계속 그런 짓을 했답니다

 

 

히로코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이츠키)와의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던 그녀(이츠키)는 그(이츠키)와 같이 다녔던 학교로 가서 또 다른 추억들을 소환했다.

 

 

학교 선생님을 만나 도서관으로 간 그녀(이츠키)는 거기서 만난 후배들에게 "후지이 이츠키 이름찾기 놀이"에 대해 듣게 된다.

 

 

후배들과 선생님은 그(이츠키)가 적은 그 이름이 그(이츠키)의 이름이 아니라 그(이츠키)가 좋아했던 그녀(이츠키)의 이름을 적은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눈치 없는 그녀(이츠키)는 건성으로 듣고 넘긴다.

널 좋아했던  남학생 말이야
카드에 이름을 쓴 사람

그건 제 이름이 아니에요

후지이 이츠키가 또 있었잖아요
그 애가 한 짓이에요

 

 

히로코를 좋아하는 시게루는 히로코에게 그(이츠키)가 실족사한 산으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히로코가 과거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도착하니 너무도 늦은 밤, 산장에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그(이츠키)가 실족할 때 같이 있었던 산장지기와 시게루에게서 그(이츠키)에 대한 얘기를 듣다가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된다. 

 

그(이츠키)가 절벽에서 떨어지던 그 순간에 불렀던 노래에 대해서...

무슨 노래인데 다들 그 노래만 부르죠?

이츠키가 마지막 순간에 불렀지
절벽으로 떨어질 때
사람은 안 보이고
이 노래만 들리지 뭐야

왜 하필 마지막 순간에
마츠다 세이코 노래를 했지?

그 가수 노래는 싫어했잖아

그러게요

 

 

하지만 히로코는 이 사실로 그(이츠키)가 사랑했던 연인은 자기가 아니라 그녀(이츠키)라는 걸 알게 된다.

 

그(이츠코)가 불렀던 그 노래는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라는 노래. 이 노래는 바로 그(이츠코)의 유언이었던 거다.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북쪽으로 간다」로 시작하는 노래

 

이 가사의 의미는 바로, 죽는 순간에도 그(이츠키)의 사랑은 북쪽 오타루에 있는 그녀(이츠키)에게로 향해 있음을...

 

 

다음날 동트는 새벽, 시게루는 히로코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 그(이츠키)가 실족했던 그 산임을 알려준다.

 

 

시게루는 그(이츠키)에게 안부를 전하며 노래얘기를 꺼내고... (에구... 눈치 없기는...)

 

 

히로코에게도 그(이츠키)에게 안부를 전하라고 한다.

 

드디어 그 유명한 장면이 나온다. 

 

お元気(げんき)ですか、私(あたし)は元気(げんき)です! (오겡키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요!!!

 

 

그렇게 마음정리를 하며 그(아츠키)를 보내주고 온 히로코는 그녀(이츠키)에게 또다시 편지를 적는다.

후지이 이츠키님
이 편지에 담긴 추억은 당신 거예요
그러니 당신이 가져야 해요

 

추신,
도서 카드에 쓴 이름이
정말 그의 이름일까요?

그럼 뭐란 말이야? (이츠키 역시 눈치가 없다)

그가 쓴 이름들이
당신 이름인 것만 같군요

이게 무슨 말이야? (여전히 눈치 없는 이츠키)

 

 

그러던 중 그녀(이츠키)가 적은, 보내지 못한 한 통의 편지... 물론 수신인은 와타나베 히로코다.

 

어느 날 찾아온 학교 후배들이 건넨 책 한 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 속에 있는 카드를 보라는 후배들 (아마도 후지이 이츠키 이름찾기 놀이에서 또 그 이름을 찾은 게 아닐까...)

 

 

역시나... 후지이 이츠키 이름만 적혀있는 카드다.

 

 

그때 후배들이 보라는 카드 뒷면에

 

 

그려져 있는 

 

 

자신의 얼굴... 그(이츠키)의 첫사랑은 바로 그녀(이츠키)였던 거다.

와타나베 히로코님
역시 부끄러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그(후지이 이츠키)의 첫사랑이 자신임을 몰랐던 후지이 이츠키

그(후지이 이츠키)가 첫사랑이었던 와타나베 히로코

 

이 둘의 제자리 찾기를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해결을 해나가고 있다.

 

또한, 가슴이 저리도록 안타까운 첫사랑의 추억들을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흰눈이 펑펑 오는 요즘, 아름다운 첫사랑 영화를 한 편 보며 추억에 잠기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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