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6) "레벤느망 Happening, L'événement" - 당황스럽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내용의 프랑스 영화

프랑스 영화가 보고 싶어서 찾아본 영화다. (왓챠에서 시청함)

레벤느망

개봉 2022. 03.10
등급 15세 관람가 (진심 이 영화가 15세???)
장르 드라마
국가 프랑스
러닝타임 100분

원작 아니 에르노의 "사건"

<수상내역>
2022 47회 세자르 영화제(신인여우상) 33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뉴 보이스/뉴 비전 상)
2021 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시놉시스>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은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안’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는 1963년의 보수적인 프랑스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안은 문학을 전공하는, 성적도 아주 좋고 자신감도 넘치는 여대생이다.

네이버 스틸컷

네이버 스틸컷

하지만 서점에서 만난 남학생과 보낸 하룻밤으로 임신을 하게 되고... 낙태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임신이나 결혼을 했을 시에는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자퇴를 해야 하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안은 임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낙태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의사들도 모두 거부...


아기를 낳으면 미혼모가 되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못하고 낙태를 하게 되면 감옥에 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안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외로이 낙태를 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한다.

임신 3주째, 4주째... 에서 12주째까지... 안이 아기를 떼기 위해 혼자 고생 고생하는 장면들 역시 아주 긴장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네이버 스틸컷

이 놈이 제일 나쁜 놈이다... 자신의 아기를 임신했다고 말하지만 안은 도리어 차가운 대답만 듣고 돌아와야만 했다.

네이버 스틸컷

노출 수위가 아주 높다. 그리고 낙태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도 15세 관람가가 되어서는 안 될만한 장면들인데 어째서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가 되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솔직히 프랑스 영화는 노출을 너무도 자연스레 하는 경향이 있어 이제는 보다가도 당황하지 않는다.


이미 올 초에 봤던 1965년도 프랑스 영화 "행복"을 보고 놀랄 대로 놀란 상태여서 말이다. "행복"이란 이 영화는 노출보다도 내용이ㅠㅠ 정말 1965년도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결말을 가진 영화였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 "행복" 후기글이다)

1/21/금 (22-11) 1965년 프랑스 영화 "행복 Le Bonheur"

add1) 시간이 흘러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임신은 여자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이 영화의 노출수위를 조금 낮추고 청소년들에게도 보여준다면 교육적인 면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낙태 방법이 있다는 게 아니라 임신을 했을 때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든지를 확실히 알려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add2) 이 작품의 원작은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에세이 "사건"이다. 제목 "레벤느망"은 이벤트, 바로 "사건"이란 뜻이다.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낙태 시술과 상황을 영화화한 것이라 더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