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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2-146) "경아의 딸" - 디지털 성범죄의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 (스포O)

by 잎새72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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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딸"

제목이 참 단순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wavve 웨이브에서 시청함)

 

경아의 딸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2022. 06. 16
등급 15세 관람가
국가 한국
러닝타임 119분
평점 8.1

수상내역
(2022) 23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

<시놉시스>
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 (출처 다음영화)

 

 

 

연수(하윤경)는 경아(김정영)의 하나밖에 없는 딸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으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2년간 사귀었던, 자신에 대한 집착이 힘들어 헤어진 전 남자 친구 상혁이 꽃다발을 들고 학교 앞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연수는 상혁에게 더는 만남을 이어가기 싫다고 단호히 거절을 한다.



그러던 중 연수의 엄마와 친구에게 온 동영상 메시지 하나가 연수와 연수의 엄마 경아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그 영상은 바로, 이별통보에 대한 보복으로 상혁이 보낸 것이었다.



상혁은 연수와의 성관계 영상을 연수의 엄마와 친구 두 명에게만 보낸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상에도 유포를 한 것이다. 여러 19금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자신의 영상이 삭제될 수 있도록 영상 삭제 업체에 신청해두고는 바로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한다. 하지만 신고 접수를 받은 여경은 사실 확인을 하긴 어려울 거라는 절망적인 얘기를 한다. 그 이유는, 동영상 유포자가 자신이 보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폰을 잃어버렸다던지 해킹을 당한 것 같다던지라는 말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연수의 삶은 무너진다. 학교도 그만두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된다. 집안에서 나올 수가 없다. 거기다 딸 연수의 영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경아는 왜 그랬냐고 연수를 다그치기만 한다. 경아와 연수 둘 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도 힘든 상황...



가해자 상혁의 부모는 연수에게 자신의 아들을 위해 합의를 해 달라고 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연수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죽지 못해 살고 있는데 상혁의 부모는 사죄를 하긴커녕 상혁이 힘들어지길 원치 않는다며 합의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것을 안 경아는 상혁의 부모를 찾아가 소리를 지른다.



경아의 변호사 역시 합의를 권하는 눈치다. 어차피 변하지 않는 사실, 살아야 하니 돈이라도 받으라는 거다. 경아는 잠시 갈등을 하지만 합의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한다.


판결의 날이 되었다. 판결은 1년 6개월의 실형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8시간이었다.





하... 우리나라 법은 정말 가해자 편에서 판결을 하는 걸까... 한 여성의 삶이 무너졌는데 고작 1년 6개월의 실형... 거기다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도 고작 8시간이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ㅠㅠ


디지털 시대의 폐단으로 성범죄 영상 촬영과 유포가 늘어나고 있고 그 피해자도 늘고 있다. 영화의 감독은 피해자의 고통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론이 곧 현실에서의 결론은 아니다. 이 영화 속 가해자 상혁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 케이스다. 하지만 현실에서 인정을 하고 죄를 확인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혐의 없음으로 결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가해자의 죄를 찾더라도 합의로 끝나는 경우도 많으며 실형을 받더라고 피해자의 고통을 없애줄 수는 없는 게 현실인 거다.


가해자의 인권이 피해자의 인권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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