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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2-158) "반딧불이의 묘 火垂るの墓" -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애니 (스포일러 O)

by 잎새72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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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를 볼 수 있는 OTT 등이 없어 여기저기 찾던 중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어 보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

 

반딧불이의 묘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2014. 06. 19 (제작과 일본에서의 개봉은 1988년도)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드라마/전쟁
국가 일본
러닝타임 89분
평점 6.69
<시놉시스>

14살 오빠, 4살 여동생.. 오누이는 함께라서 행복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일본의 한 마을에 폭격기로 인한 대공습이 일어난다. 마을이 화염으로 휩싸이자, 14살인 세이타는 부모님과 따로 만나기로 약속한 채 4살짜리 여동생 세츠코를 업고 피신한다. 결국 집과 어머니를 잃고 먼 친척 아주머니의 집으로 향하는 세이타와 세츠코.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빠 세이타는 천진하고 착한 여동생 세츠코를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척 아주머니의 남매에 대한 냉대는 더욱 심해지고, 세이타는 어머니가 남겨주었던 마지막 여비를 챙겨 세츠코와 함께 산속에 있는 방공호로 거처를 옮긴다. 두 남매는 산속 동굴에서 반딧불이를 잡아 불을 밝히고, 물고기와 개구리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데..
(출처 다음영화)

 



애니의 두 주인공 중 오빠, 세이타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세이타는 이미 죽었다. (무서운 내용은 아니니 공포영화를 못 보는 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2차 세계대전, 자신이 살던 마을에 폭격이 시작되던 그날부터 회상을 한다.



모두가 피난을 가던 때, 세이타의 가족 역시 피난을 준비하고 있다. 가져가지 못하는 식량들을 마당에 묻어놓으며 동생 세츠코를 업고 엄마와 따로 출발을 한 후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아빠는 일본해군대위라 전쟁터에 나가 있다.)



세이타가 세츠코를 업고 달려 나가는 동안 이 마을의 폭격이 시작되고 세이타의 집도 불타 없어진다.



피난민들이 있는 곳에서 찾은 엄마는... 전신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결국 엄마의 유골함을 받게 된 세이타는 동생 세츠코를 데리고 먼 친척(아마도 친척숙모)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



친척숙모는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한다. 전쟁시라 먹을게 부족한 때에 식량을 가지고 온 아이들이 반갑기만 하다. (이때까지는 세이타 엄마의 죽음을 몰랐던 상황, 그래서 세이타의 엄마와 아빠가 곧 올 거라는 믿음에서 잠시만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세츠코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 못한 채 세이타는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그렇게 마음 편히 지내고 있었지만...



세이타와 세츠코와의 동거기간이 길어지자 친척숙모는 알게모르게 차별을 하기 시작한다. 딸에겐 건더기를 많이, 세이타 남매에게 국물만 떠주며... 그렇게 아이들은 눈칫밥을 먹게 된다.



쌀이 떨어지자 친척숙모는 세이타 엄마의 옷을 팔아서 쌀을 사려고 하지만 세츠코는 엄마의 냄새가 묻은 옷을 팔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친척숙모는 세이타 엄마의 옷을 팔고는 쌀을 사 와서 아이들과 반반씩 나눈다. 쌀밥은 딸의 도시락으로 싸주고, 세이타와 세츠코에겐 죽을 주는 날이 많아진다.



철없는 세츠코는 쌀밥이 먹고 싶다며 투덜거리게 되고 친척숙모는, 학교도 안 가고 노동도 안 하며 식량만 축낸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막말을 하게 된다.



해군장교 아빠 덕으로 넉넉한 생활을 하던 남매는, 엄마아빠와 살던 그때가 너무도 그립다. 집으로 가고 싶지만 아빠는 전쟁터, 엄마는 하늘나라, 집은 불타 없어진 상태... 아이들이 편히 마음을 붙일 데가 더는 없는 현실이다.



그러다 전시 중 힘든 생활을 하고 있던 친척숙모는 인내의 한계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는 강가 방공호에 나가서 살기로 마음먹는다. 하루를 살더라도 맘 편히 살고 싶었던 거다.

소꿉놀이만 같았던 생활이 시작되었다. 더는 눈치 안 봐도 되고 조금만 참고 있으면 아빠가 오리라 믿으며 그렇게 생활을 하게 된다.



행복해하는 세츠코를 보며 세이타 역시 행복함을 느끼며, 전쟁이 곧 끝나고 아빠도 곧 올 거라는 생각에 가지고 나간 쌀로 밥도 지어먹는다. (아무리 중3이라 철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식량을 좀 아끼며 먹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웠던 부분이다.)



조명이 없는 밤에는 반딧불로 주위를 밝히며 그렇게 소풍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세이타는 세츠코가 엄마의 죽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척숙모가 세츠코에게 엄마의 죽음에 대해 벌써 말을 했다는데 세츠코는 오빠에게 엄마의 죽음에 대해 묻지 않았던 거다.



어린 동생이 엄마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 아팠던 세이타는 너무도 서글픈 눈물을 흘린다.



가지고 갔던 식량을 모두 먹어버린 남매... 급기야는 서리를 하게 되고...



밭주인에게 붙잡혀서 매를 맞기도 하고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한다.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린 남매에게 기댈 곳이란 서로 뿐...



더 이상 서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생각해 낸 것은, 폭격이 시작된 마을에 피난 나오는 사람들과 반대로 그 마을로 들어가는 것이다.



빈집에 들어가서 옷도 훔쳐서 팔고 허기도 달래며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버티며 살아가게 된다.



그날도 폭격 맞은 마을에 들어갔다 온 세이타, 세츠코가 쓰러져 있는 걸 보게 된다. 혹시 죽은 건가...



걱정된 마음에 불러보니 힘없이 눈을 뜨는 세츠코를 보며 세이타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고...



병원을 데려가서 진찰을 받게 되는데... 세츠코의 영양실조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온다.



방공호에 세츠코를 데려다 놓은 후 전시라 찾을 수 없었던 예금을 찾으러 간 곳에서 전쟁이 끝났고 해군 군함이 전멸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반공호에서만 생활을 하고 있었던 터라 바깥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거다.)



아빠까지 죽었음을 알게 된 세이타...



너무도 절망스러웠지만... 동생에게 먹일 음식들을 사서 방공호로 되돌아갔고...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하는 세츠코를 보며 세츠코의 삶도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게 된다.


수박 한 조각을 겨우 입에 넣어주고는...



그렇게 세이타는 세츠코의 죽음을 맞게 된다...



동생이 엄마의 죽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그렇게나 슬픈 눈물을 많이 흘렸던 세이타... 세츠코의 죽음 앞에선 너무도 담담한 모습을 보인다...

하늘나라에 간 세츠코를 화장하기 위한 물품들을 사서



방공호로 오던 세이타는, 강 건너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집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를 듣게 된다. 노래는 "즐거운 나의 집"

강을 사이에 두고 좋은 집에서의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방공호 앞에서 동생의 화장 준비를 하는 세이타의 모습이 너무도 대비되는 장면이다.



세츠코 마저도 하늘나라로 보내고 있는 세이타...



다음날 세이타는 세츠코의 뼛조각을, 세츠코가 너무도 좋아했던 사탕통에 넣고 길을 떠난다.



더는 삶의 의지도 희망도 없던 세이타는 부랑아로 지내다가 결국엔 굶어 죽게 되고 죽은 후 다시 맞이하게 된 행복, 세츠코와의 만남



그렇게 서로를 의지해 살았던 남매는 저승에서의 만남에서야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된다.



여기까지가 애니의 줄거리, 지금부터는 이 애니를 보고 난 느낌과 후기를 적을 것이다.

이 애니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후 많은 비판을 받은 애니다. 전범국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위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여느 지브리 애니들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전범국의 피해자 코스프레나 반전을 강조하는 내용이기보다는 전쟁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고통을 심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받으며, 로튼 토마토 점수도 무려 100%를 기록한 작품이다.

그래서 나도 전쟁을 겪은 아이들의 힘든 생활에 초점을 두고 감상을 했지만 보고 나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주인공인 아이들의 시점에서만 진행되는 내용이라 친척숙모가 아주 나쁘게 보여지고 있지만 다들 힘든 전시상황에서, 같은 나이대의 아이들은 학교도 가고 노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는 그냥 놀기만 한다. 해군장교 아빠 덕으로 너무도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했던 남매라 고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자체를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친척숙모가 어른으로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 역시 잘했다고는 볼 수 없다. 눈치를 준다고, 자존심에 어린 동생을 데리고 반공호로 나와서는 생각도 없이 식량을 축내버리고는 결국 동생의 죽음을 맞게 된 것도 잘 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모든 것은 전쟁을 일으킨 어른들의 잘못, 아이들이 겪는 피해가 너무도 큰 건 사실이라 슬픈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본 애니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겪는 힘듦을 재미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반딧불이의 묘"는 책으로, 드라마로, 실사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걸 다 보고 비교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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