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영화가 좋다"에서의 간단한 소개로 인상 깊었던 영화라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영화다. (웨이브 wavve에서 시청함)
개봉 2022년 2월 4일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12세 관람가
국가 영국
러닝타임 100분
<시놉시스>
시를 엮은 책을 만드는 유쾌하고 솔직한 ‘그레이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조용하고 신중한 ‘에드워드’ 그리고 감정 표현이 서툰 하나뿐인 아들 ‘제이미’ 성격은 다 다르지만 평범하게 29년을 함께 한 가족. 어느 날, ‘에드워드’가 아내를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사랑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이 무너진 ‘그레이스’는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빠진다. 한편 멀어져 가는 부모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제이미’는 각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해가기 시작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결혼한 지 29년이 된 중년의 부부 그리고 성인인 아들, 이 세명의 갈등 상황과 심리 변화에 초점을 둔 영화다.
아내 그레이스와 남편 에드워드의 갈등이 눈에 보이는 주된 상황이지만 엄마인 그레이스와 아들 제이미, 아빠인 에드워드와 아들 제이미 그리고 개개인 각자의 심리적 갈등 역시 이 영화를 이끌고 가는 갈등 상황이며 이 영화를 감상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아내 그레이스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남편의 이별통보를 받고는 심한 상처를 받게 된다. 남편의 한순간의 일탈이라고 믿으며 언젠가는 돌아와 줄 거라 생각하지만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남편에 대한 원망과 아들에 대한 원망으로 힘들어하다가 결국엔 이 상황들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간다.
add1) 남편이 나간 집에서 남편의 채취와 흔적을 찾으며 슬퍼하는 장면을 정말 잘 묘사하고 있다.
add2) 개를 한 마리 데리고 와서는 개 이름을 남편 이름으로 지어서는 소심한 복수를 하는 장면은 살짝 웃음도 나면서 서글픈 장면이었다.
add3) 아내 그레이스 역할을 한 아네트 베닝, 낯이 익다 싶었더니 MCU의 캡틴 마블에서 웬디 로슨 박사로 출연한 배우였다. 곧 개봉될 캡틴 마블 2도 기대된다~
29년간의 가정생활을 하루아침에 청산하며 집을 나가는 남편 에드워드, 눈만 뜨면 티격태격 싸우는 이 현실이 힘들어 조용한 삶을 찾아 나가는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랑하는 딴 여자가 있었던 것!!!
바람이지, 바람피운 것 맞아...
바람을 피우면서도 아내가 눈치 안채도록, 아내는 여전히 자길 사랑한다고 믿도록 하고는 갑작스레 아들을 통한 가출 통보만을 남기고는 아내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고 대면도 안 하며 도망만 치고 있다.
결혼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느니, 미리 끝냈어야 하는 결혼이었느니 하는 이런저런 이유를 아들에게 얘기하며 이해를 구하고는 있지만 그냥 바람피우고 집 나가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걸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인물이다. 정말 무책임해!!!
아들 제이미, 티격태격하는 부모의 일상생활이 싫기는 하지만 자식 된 도리를 다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철저히 중립을 지키며 엄마와 아빠를 모두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혼란스러운 내적 갈등 속에서 너무도 힘들어하는 아들 역할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부모로 인해 상처받는 자식은 누가 위로해주나...)
너무도 이쁜 화이트 해안절벽을 배경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고 있다. 여기가 어딜까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걸 보니 공간적 배경은 영국일 테고 그렇다면 이 화이트 해안절벽 역시 영국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찾아봤더니 역시나 런던 남부 시포드에 있는 세븐 시스터스 컨트리 공원이라고 했다.
영화로도 너무 멋진데 진짜 본다면 너무도 경이로울 것 같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가족 개개인의 Hope Gap이 없을 수는 없다. 그걸 맞춰가며 대화로 풀어나가는 게 가족이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내와 아들은 노력을 하지만 원인 유발자인 남편은 노력하려고 하지 않고 도망만 치려고 한다. 물론 아내의 강압적이고 윽박지르는 성격에서 실망을 하고 포기를 하며 더 이상 이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먼저 대화를 했어야 했다. 바람을 피우고 가정을 파탄내기보다는 해결하려는 노력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심리 변화를 아주 잘 나타낸 좋은 영화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주 크게 공감대 형성을 하진 못했던 것 같다.
※ 이 영화에 대한 다른 이들의 글들을 찾아보니 나의 견해와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평론가의 견해가 답은 아닌 것처럼 영화를 관람하는 모두가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점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90) "열 여덟 번의 선물" - 스포 안할게요. 그냥 꼭 보세요! (40) | 2022.06.15 |
---|---|
(22-89) "트립 투 잉글랜드" - Trip Maketh Man! (30) | 2022.06.14 |
(22-87) "아무도 없는 곳" - 한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다섯 편의 옴니버스 영화 (28) | 2022.06.10 |
(22-86)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 - 사회적 편견과 삶의 답답함이 묻어나는 영화 (14) | 2022.06.09 |
(22-85)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기대감 없이 보면 더 재밌는 영화 (쿠키영상 없음) (24) | 2022.06.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