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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3-41) "저 멀리, 나를 찾아 (파어웨이 Faraway)" - 나의 행복을 찾아 떠나보자. 크로아티아! (스포조금있음)

by 잎새72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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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다. 요즘 많은 영화들을 추천받아 보고 있는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파어웨이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출시일   2023.03.08.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멜로/로맨스
국가   독일
러닝타임   108분
평점  6.5

 

<시놉시스>
크로아티아 섬에 있는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한 여성.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다시 찾고 새로운 사랑으로 향하는 문을 연다.
(출처 키노라이츠)

 
 
 
영화의 시작 장면이다.

 
 
주인공 제이네프가 바다를 바라보며 모든 것을 초탈한 표정으로 행복을 운운하더니...

 
 
"아니, 잠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라는 대사와 함께, 이야기는 제이네프의 엄마 장례식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엄마의 장례식날 아침에도 역시나 남편의 코 고는 소리로 잠을 설친 제이네프

 
 
이날도 변함없이 몸에 꽉끼는 코르셋을 입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코르셋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정말 중요하다. 딸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 나 자신은 없는 정형화된 역할과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친정엄마의 장례식날이지만 제이네프는 슬퍼할 겨를도 없다. 이 날마저도 아무도 제이네프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사춘기 딸 피아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따르고 있고, 더군다나 남편 일리야스는 새로 구한 셰프가 불안해한다며 오늘 같은 날에도 출근을 한단다...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친정엄마를 떠나보낸 제이네프를 대신해 추도사를 읽어주기로 한 남편은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으로 달려간 제이네프는, 여태껏 보지 못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젊은 셰프와 노닥거리고 있는 남편을 보게 된다.

 
 
장모님의 장례식에 오지 못한 이유가... 세상에나... 시계가 멈춰서 시간을 몰랐기 때문이란다. 그래... 젊고 이쁜 여자와 있는 이 시간을 멈추고 싶었겠지...

 
 
도저히 이렇게는 살 수 없어! 엄마가 남겨주신 집이 있는 크로아티아 루치로 지금 바로 떠날 거야!

 
 
정말 멀고도 험한 여정이다. 차를 타고 배를 타고 또 차를 타고도 한참을 가야 하는 곳... (하지만 영화 속 장면이 너무너무 이쁘고 멋지다. 너무도 가고 싶은 욕구가 드는... 아니,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장면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더 이상 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 걸어서 걸어서 겨우 도착한 엄마집이다.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함만이 제이네프를 맞고 있다.

 
 
기절하듯 잠에 든 제이네프는 역시나 코 고는 소리에 옆에 누워있는 사람의 코를 잡아 비트는데... (아니? 아무도 없어야 할 집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가 누워있다. 
 
동시에 눈을 뜬 두 남녀는 빛의 속도로 침대에서 내려와서는 서로 티격태격 싸우는데~

 
 
제이네프의 옆에 누워있던 남자는, 태어나서부터 45년째 이 집에서 쭉 살고 있는 전 주인 요시프다. 제이네프의 엄마가 집을 사긴 했지만 요시프에게 조건 없이 계속 살아도 된다고 했단다. 단, 딸이 여기를 찾아올 때까지만... 그날이 바로 이날인 것이다.

 
 
그리곤 밖으로 나가보는 제이네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온 마음을 뺏기고 만다. 숨통이 트이고 내가 살고 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바로 이 광경~

 
 
이때부터 요시프와 제이네프의 티격태격이 시작된다. 원수같이 싸우다가도 서로 돕기도 하며 서서히 정이 드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밌다. 영화를 보면서 이 재미를 함께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용을 구구절절 적지는 않겠다. 대신에 너무도 이쁜 화면들을 올린다~)

 
 
그러던 중 요시프가 제이네프의 코르셋을 태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틀에 박힌 제이네프의 답답했던 삶이 자유로워지고 행복함의 시작이라는 복선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할 수 있다.

 
 
청춘남녀만이 만리장성을 쌓는 건 아니다. 중년의 나이에도 사랑에 있어서는 몸과 마음이 똑같이 반응을 한다. (남편이 있는 제이네프가 요시프와 함께 하룻밤을 자는 장면이 불륜이 아닌가 싶지만 이미 남편에게 새로운 사랑이 생겼음을 통보받은 상태라 불륜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어쩌면 너무도 이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이젠 코르셋도 없다. 햇볕이 드는 곳에서 옷을 걸치지 않은 채 자유로이 아침을 먹고 있는 이 한 컷은, 너무도 자유로운 행복을 느끼고 있는 제이네프와 요시프가 느껴져 보기 좋았던 장면이다. (요시프의 엉덩이는 자체 모자이크ㅋ) 

 
 
그러던 중 폰 위치확인으로 찾아온 딸 피아에게 이 장면을 들키고 마는데... (다 큰 딸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제부터 이 둘의 대화를 심도 있게 들어보자.

벌거벗고 아침을 먹어?
엄마가 낯선 남자와 벗고 있는 게
자녀에게 얼마나 충격인지
 
그것도 엄마 나이에!

내 나이?

그래, 네가 본 장면이
큰 충격이었다는 건 이해해
하지만
언젠가 네 추억 속에 떠오르는 건
 
오늘 엄마의
행복한 표정이면 좋겠다

지금 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아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만큼
나의 행복도
소중하단 걸 깨달은 기분

엄마의 '내 행복 찾기'
연설을 듣고 나니
내 얘긴 투정처럼 느껴지지만...
 
떠나는 건 나잖아
나라고!

내가 대학에 가고 엄마는 남아야지
그게 규칙이잖아!

 
 
아직은 엄마가 필요한 나이에 딸을 이렇게 두고 떠나온 엄마로서 너무도 미안한 마음에 피아를 꼭 안아주는 제이네프...

 
 
그리고 위기-절정 부분이 끝나면서 결말로 이어지는 내용들은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웃음과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이 과정 또한 영화를 보며 함께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멋진 장면들만 올린다.)

 
 
끝을 알 수 없는 전개로 행복한 삶을 찾으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엄마의 바람대로 제이네프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며 이 영화는 끝이 난다.

 
 
 
add1) 딸로서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야 하고 살고 있는 중년의 여성들은 삶을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이번 생을 바꾸기보다는 다음 생을 기약하며 그렇게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삶의 끝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정해진 삶이란 없다는 거다. 내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나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add2) 하지만... 솔직히 현실적이지는 않다. 거기다 유럽 정서와 우리나라 정서에 있어 다른 부분이 너무 많지만 대리만족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영화였다. 또한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add3) 크로아티아로 당장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 이쁘고 아름답고 멋진 장면과 배경이 많이 나온다.  어쩌면 탁 트인 바다전망을 보여줌으로써 답답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으라는 감독의 의도가 보이는 그런 배경이라고도 생각이 되는 장면들이었다.
 
 
add4) 로튼토마토 지수 78%의,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부담 없이 웃음 지으며 볼 수 있는 영화다.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add5) Official Trailer (출처 유튜브/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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