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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3-11) "인디애니박스 : 셀마의 단백질 커피" - 블랙코미디 옴니버스 독립 애니메이션 (스포있음)

by 잎새72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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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보게 되었다. (wavve 웨이브에서 시청가능)

인디애니박스 : 셀마의 단백질 커피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2008.06.20.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멜로/로맨스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75분
평점 9.5

<시놉시스>
김운기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원티드>, 연상호 감독의 블랙코미디 <사랑은 단백질>, 장형윤 감독의 판타지 무협멜로 <무림일검의 사생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는 감독 3명의 개성 넘치는 연출력, 비주얼 스타일을 한 작품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첫 번째 이야기; 원티드 (WANTED) 공개수배, 셀마를 아시나요?
평화로운 마을에 검은 베일의 수상한 노파가 나타나자 느닷없이 큰 비가 쏟아진다. 다음날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마을주민들은 뒤늦게 찾아온 경관을 통해 그 노파가 공개수배자임을 전해 듣고, 점점 더 공포에 빠진다. 도대체 셀마는 누구일까?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적인 생활이 반복되는 어느 조용한 마을의 이야기다.


어느 날 한 할머니가 나타난다. 어둡고 음침하고 기분 나쁜...


할머니가 지나간 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가 그치고 해가 뜬 후 어김없이 또 나타난 할머니


그리고는 또다시 퍼붓기 시작하는 폭우에 마을 사람들은 건물 안에 고립되고 만다.


뒤늦게 할머니에 대한 수배령이 떨어지지만 마을사람들도 경찰도 그 할머니를 잡을 수 없었다.


쉴 새 없이 내린 폭우로 인해 마을은 물에 잠기게 되고, 배 한 척에 의지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도착한 구호용품들


그 구호용품들로 배가 가라앉을 정도...


하지만 정작 구호용품박스를 열어보니 온통 쓸모없는 인형들뿐이었다. 필요 없는 물품들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며 돌아간 국가단체...



add) 수배령이 내려진 할머니의 정체는 마지막에 나온다. 그리고, 국민들의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위기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탁상공론인지를 절실히 보여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 무림일검의 사생활 (A coffee Vending Machine & It's Sword)
‘커피자판기’라도 괜찮아!

무림제일검이라 불리던 검객 진영영은 강적과의 대결 끝에 죽고, 소원대로 강철로 환생한다. 무슨 곡절인지 차가운 강철의 커피자판기로 환생한 진영영은 가슴에서 따뜻한 커피를 만들어내는 사내가 되고, 술을 먹으면 동정심이 왕성해지는 소녀 혜미와 첫사랑에 빠진다.


무림제일검 진영영은 강적과의 대결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의 몸이 강철이었다면 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강철로 된 몸으로 환생하길 원했던 진영영은 결국 강철로 된 커피자판기로 환생하게 된다.


외로움을 술로 달래며 살고 있던 혜미는 술김에 자판기를 들고 집에 가게 되고 그렇게 둘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add) 전생에는 무림고수, 환생은 강철로 된 몸, 냉정함만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을 진영영이지만 가슴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이 나오는,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환생한 세계에서 만난 혜미라는 소녀와 나누는 사랑이야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다.

세 번째 이야기; 사랑은 단백질 (Love is Protein) 세상의 모든 치킨에겐 사연이 있다!
무료한 여름밤, 자취생 재호, 경순, 홍찬은 돼지 저금통을 털어 치킨을 시킨다. 하지만 족발집의 돼지가 대신 배달을 오고, 그 돼지를 뒤늦게 따라온 닭사장은 배달된 치킨이 제 손으로 튀길 수밖에 없었던 자기 아들 '닭돌이’라며 대성통곡한다. 그러나 세 친구는 후라이드 된 닭돌이의 사연 앞에 각각 입장이 다르다.


같은 방에서 함께 살고 있는 세 친구


어느 날 치킨을 먹자는 의견이 나오고, 치킨을 주문하기 위해서 돼지저금통의 배를 가르게 된다.


치킨집 닭사장님 대신 족발집 돼지사장님이 배달을 왔고,


배달되는 걸 보며 숨어서 울고 있는 닭사장님을 발견한다.


닭사장님을 방으로 데리고 와서 울고 있던 사연에 대해 듣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아들 닭돌이를 튀겨 배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은 세 친구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눈물이 나고 슬퍼서 치킨을 먹지도 못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며 맛있게 먹고 있는 친구도 있다.



add) 역시 연상호 감독(부산행, 서울행, 지옥 등등)이다. 이 애니메이션 역시 보고 나면 기분이 깔끔하지는 않은 애니메이션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내용이었다.

사연 없는 사람 없고 힘들지 않은 사람도 없지만 그 힘듦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사람도 있고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정도도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 애니였다.


무엇보다도 이 세 컷에서 많은 걸 느낄 수도 있었고 적잖은 충격도 받았다.
(1. 치킨을 배달했던 족발집 사장님의 왼쪽 앞발이 없는 걸 알 수 있다. 아마도 자신을 팔을 잘라 족발을 만들어 팔았다는 걸 알 수 있다.


2. 치킨을 주문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배를 가른 돼지저금통, 살아서 움직인다. 그리고 갈라진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 다닌다.


3. 그리고 이 사진... 치킨집 사장님의 사랑스러운 아들 닭돌이가 튀겨진 모습... 아들을 튀길 수밖에 없었던...)



가볍게 보고 넘길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보면 좋을만한 독립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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