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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2-138) "끝없음에 관하여 About Endlessness" - 눈으로 보기보단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 영화

by 잎새72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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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나를 이끄는 뭔가가 있어 보게 되었다. (wavve에서 시청함)

끝없음에 관하여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2021. 12. 16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러닝타임 76분

※수상내역※
(2019)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

<시놉시스>
한 커플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도시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아름답기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폐허가 된 도시다.
또 믿음을 잃은 한 남자가 있다. 춤을 추는 여자가 있다 그리고…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이자
인간이라는 우주에 관한 아름다운 연작시 (출처 다음영화)



시작부터 나를 당황하게 만든 장면들이 나왔다.

검은 화면이 1분여간 지속되었다. (TV가 꺼졌는 줄 알고 리모컨을 만지작 거렸던...)
그리고 하늘을 날고 있는 한 커플과 높은 곳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중년 부부의 장면 또한 정지화면처럼 1분 넘게 지속된다.

어? 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지???



반복되는 내레이션으로 이 영화는 전개된다.

달리 줄거리도 없다. 장면 장면 잠시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한~ 보았다"라는 내레이션이 이 인물들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며 지나간다.

이렇게...



한 남자를 보았다.
맛있는 저녁으로 아내에게 깜짝 선물을 하려고 했다.



한 남자를 보았다.
마음이 온통 딴 데 가 있는 사람이었다.



한 여자를 보았다.
홍보 담당자이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한 남자를 보았다.
은행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매트리스 아래에 돈을 보관했다.



한 젊은이를 보았다.
아직 사랑을 찾지 못한 사람이었다.



한 남자를 보았다.
지뢰를 밟고 두 다리를 잃은 남자다.



한 남자를 보았다.
믿음을 잃은 남자였다.



어떤 부모를 보았다.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였다.



한 커플을 보았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도시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아름답기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폐허가 된 도시다.



한 여자를 보았다.
아무도 자신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한 여자를 보았다.
샴페인을 사랑한 여자였다. 너무도 미칠 듯이.



한 남자를 보았다.
길을 잃은 남자였다.



한 남자를 보았다.
살려달라 애원하는...



한 여자를 보았다.
구두가 망가진 여자였다.



한 남자를 보았다.
가족의 명예를 지키길 원했으나 마음을 바꾼 남자였다.



한 남자를 보았다.
차에 문제가 생긴 남자였다.



딸과 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생일 파티에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비가 왔다.



전쟁에 패한 군대를 보았다.
시베리아에 있는 포로수용소까지 행군하고 있었다.



한 남자를 보았다.
세상을 정복하길 원했으나 실패하리란 걸 깨달은 남자였다.



열역학 제1법칙
이 법칙에 따르면
모든 것은 에너지이며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영원히 보존되며
한 가지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뀔 뿐이다

영원히 존재하는 거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add) 이 영화는 보는 이들마다 해석이 무한대가 될 수 있다. 감독의 의도를 정말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나름대로의 이해로 이 영화를 해석했다. 사실 내 나름대로이긴 하지만 이렇게 느끼기까지도 쉽지 않았다. 처음 보기 시작할 때는 도대체 이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알 수가 없고 느린 전개와 알 수 없는 대사들로 중간에 그만 볼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조급함을 버리고 영화의 전개처럼 나 또한 느리게 천천히 이 영화를 보니 느껴지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인간의 삶이었다. (오롯이 나의 개인적 판단이다. 답은 없다)


한 남자, 한 여자, 어떤 부모 등등의 등장인물의 사연들은

행복, 실망, 불신, 초조, 갈망, 괴로움, 역경, 상처, 절망, 희망 등등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연속성과 영원함을 나타내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도 보였다.



줄거리가 없는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장면 장면이 지나갈 때마다 그냥 느껴야 한다. 뭔가 가슴에 와닿는 게 있고 깊은 곳에서의 울림이 있고 그리고 찡함이 있다.

뭐라고 말로 표현은 못하겠다. 하지만 그 울림과 느낌들로 신기한 경험을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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