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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3-48) "피부를 판 남자 The Man Who Sold His Skin" - 난민 & 예술 풍자 블랙코미디 (결말스포는 없음)

by 잎새72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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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람을 작품화했던 실화 난민문제를 아주 잘 엮어서 만든 영화다. (Wavve 웨이브에서 감상함)
 

피부를 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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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개봉   2021.12.16.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튀니지,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웨덴
러닝타임   104분
평점  8.1

<수상내역>
(2020) 제31회 스톡홀름국제영화제각본상(카우테르 벤 하니아)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남우주연상(야흐야 마하이니), 에디포레상(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야), 오리종티 작품상

 

<시놉시스>
"악마가 남긴 최고의 서명이군"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예술가에게 피부를 팔아 등에 비자 타투를 새긴 '샘 알리'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된 샘 알리는 자신이 거래한 피부보다 더 많은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출처 네이버영화)

 
 

2011년 시리아

 
 
주인공 샘 알리는, 사랑하는 여인 아비르와 전철을 타고 가던 중 아비르가 부모의 강요로 선을 보게 되었음을 알고는 즉흥적으로 프러포즈 아닌 프러포즈를 하다가 "혁명"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시리아에선 용납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한 이유로 샘은 경찰에 붙잡히지만 여차여차 아는 사람을 통해서 탈출을 하게 된다.

 
 
누나와 함께 야반도주하듯 레바논으로 도망쳐온 샘은 그렇게 난민신세가 된다. 

 
 

1년 뒤 베이루트

 
 
1년 동안 일도 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샘은 친구와 함께 어떤 전시회를 방문하게 되는데, 작품을 보기보다는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가 고팠던 샘에게 전시회의 주최자이자 예술가인 제프리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갈 수 있는 자유를 주겠다, 대신 나는 당신의 등이 필요하다...

 
 
벨기에 대사관과 결혼하긴 했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아비르와 샘, 사랑하는 아비르를 만나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제프리의 제안을 수락한 샘은 자신의 등을 내어준다.
 
제프리는 샘의 등에 문신을 새기며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새겨진 글자는 바로 VISA

 
 
제프리가, 많고많은 단어들 중 하필이면 VISA라는 단어를 새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시리아나 아프간이나
팔레스타인 같은 지역인은
무조건 기피 대상이죠
 
그런데 샘을
캔버스라는 물건으로 만드니까
어디든 다닐 수 있게 됐어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물건이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상품 같은 형태로
탈바꿈하면
샘 같은 사람도
이 시대의 풍조 아래
인간성과 자유를 되찾을 수 있어요
 
정말 역설적이지 않나요?

 
 
난민 처지였던 샘은 그동안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지만 그의 등에 VISA라는 글자가 새겨진 하나의 작품이 되고 나자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져 비행기를 타고 벨기에로 날아가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샘은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일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등이 메인작품으로 걸리는, 제프리의 회고전이 열리는 벨기에 왕립 미술관을 바라보는 샘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시리아 난민 샘 알리의 등에 새겨진 VISA라는 글자가 너무도 신기한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며 동물원의 원숭이를 구경하듯 그렇게 샘을 구경하며 예술에 대해 논하고 있고...

 
 
그러던 중 시리아 난민 보호단체에서, 모욕당하고 억압당하고 착취당하고 있는 샘을 구해준다는 명목으로 전시회를 망쳐버린다. (난민으로 도망쳐 올 때 그때 좀 도와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공론화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상황에만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남편 따라 미술관을 찾은 아비르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샘을 보게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걸 아내 아비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남편 지야드의 계획된 방문이었다)

 
 
샘과 지야드의 싸움의 결과로 지야드가, 전시되어 있던 1,100만 유로(한화 약 157억 이상) 짜리 그림을 파손시키는 바람에 미술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된다.

 
 
자신의 남편을 구하기 위해 샘을 찾은 아비르...

 
 
샘은,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미술관 측에 소송취하를 부탁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게 지치고 힘들었던 샘은 시리아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계속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어야만 했다.

 
 

9개월 뒤

 
 
경매장에 내놓아진 샘 알리의 등... 

 
 
경매가 시작되었고...

 
 
500만 유로에 낙찰된다. (한화 약 72억 정도)

 
 
낙찰 후 샘은 전시대에서 내려와 사람들 앞에 섰다. 그리고 전시되어 앉아있는 동안 음악을 들었던 이어폰을 빼서 뭘 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소리를 지르는데...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시리아 사람들은 잔혹한 테러리스트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분위기... 지레 겁을 먹은 사람들이 도망을 친 것이다.)

 
 
 
시작부터 여기까지의 내용은 많이 루즈하고 답답하지만 이다음부터 진행이 빨라지며 일들이 해결되기 시작한다. 거기다 살짝 반전까지 볼 수 있는 결말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줄거리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고, 기회 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엔딩도 해피엔딩이라 보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해피엔딩이긴 한데... 나는 개인적으로 뭔가 씁쓸함은 남는 해피엔딩이었다...)
 
 
add) 벨기에 예술가 빔 델보예가 팀이란 사람의 등에 타투를 새겨 하나의 미술품을 만들었다는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하지만 감독은 이 "예술적 요소"에 "난민"이라는, 어쩌면 연관성을 찾기 힘든 이 소재를 아주 잘 엮어서 한치의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은 진행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 본 영화 길복순은, 킬러와 워킹맘이란 이 두 가지 소재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말이다...)
 
 
묵직한 울림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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