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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3-49) "행복 Le Bonheur" - 1965년 제작, 프랑스, 불륜 영화 (결말스포있음)

by 잎새72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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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알게 된 프랑스 영화 한 편, 조용히 진행되지만 알고 보면 드라마 "부부의 세계"보다 더 적응 안 되고 충격적인... (웨이브 wavve에서 감상가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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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개봉   1965년
장르   드라마
국가   프랑스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79분

<수상내역>
1965 (제15회)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시놉시스>
아내 및 두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남자 주인공은 우연히 우체국에서 일하는 여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더 커다란 행복감을 맛보게 되는데...

 
 
 
부부와 아이 둘, 한가족이 해바라기 쪽으로 걸어오며 영화는 시작된다. (이 장면을 꼭 기억하고 있기를... 끝장면과 대비를 이루는 장면이다.)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는 프랑수아와 테레즈 부부 그리고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두 아이 지주와 피에르는, 평범하지만 아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행복이란 큰 이유가 필요한 게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풍을 다닐 수 있는 이런 소소한 시간조차 행복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일편단심 아내 테레즈만을 사랑하며 살 것만 같던 프랑수아는 어느 날, 잠시 들른 우체국에서 본 에밀리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일을 보면서도 프랑수아의 눈은 계속 에밀리를 의식하고 있고, 에밀리 시선도 역시... (보자마자 서로에게 반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후의 내용 전개에 대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아내 몰래 에밀리를 만나며 사랑을 키워오던 프랑수아, 에밀리에게 사랑고백까지... (헐...)

 
 
하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 역시 변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에밀리를 사랑하게 된 그만큼 아내에 대한 사랑 역시 더 커졌을 수도... (아내와 내연녀가 비슷하게 생겼다. 머리 길이로 구별해야 한다...😂)

 
 
프랑수아 가까이 이사를 온 에밀리, 이사한 날 가족모임이 있음에도 프랑수아는 에밀리를 선택한다.

 
(프랑수아가 에밀리 집에 온 상황에서, 프랑수아와 에밀리 둘의 장면과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집안 장면들이 순간순간 빠르게 교차되는데, 아마도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이 둘의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부분)

 
 
프랑수아와 에밀리는 그렇게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에밀리는 지금 현재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지를 말로 표현한다. (제목처럼 영화 속에서 행복이란 단어가 엄청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어떤 게 진정한 행복인지 복잡해지기만 하는...)
 
프랑수아 역시 에밀리와 둘만이 있는 이 순간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아내와 함께, 가족이 함께 있는 이 순간 역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프랑수아와의 만남이 지속될수록, 유부남을 만나는 여느 여자들처럼 에밀리 역시 프랑수아의 진심이 알고 싶어진다.
 
프랑수아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는 있을까,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아내와의 관계는 시들해지지 않았을까, 아니면 아직도 자기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고 있을까 등등

 
 
만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에밀리가 너무도 사랑스럽다는 프랑수아, 하지만 아내 역시 너무도 사랑하고 있단다. 그리고 이어지는 프랑수아의 말이... (개인적으로 너무 어이없어서...)
 

에밀리 당신을 만나고 달라진 게 아니라
오히려 나다워졌어
 
아내를 만나 한순간에 반해서 결혼했지
당신과 먼저 만났어도
그랬을 거야
 
아내를 먼저 만나서 결혼했고
아내를 사랑해
같이 있으면 즐거워
 
그리고 당신을 만났지
같이 있으면 즐겁고
당신을 사랑해
 
둘 다 내게 기쁨을 줘
 
행복은 덧셈인가 봐
(바람피우는 상황이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음을...)

 

아내를 사랑하는 게
내 진심이야
 
당신을 나중에 만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드라마 속 엄청난 대사가 떠오르는 장면)

 
 
테레즈와 에밀리, 이 두 여성으로 인해 삶의 행복을 두배로 느끼며 살고 있는 프랑수아

 
 
에밀리와의 밀애를 시작하고 한 달이 흐른 후, 프랑수아와 테레즈는 아이들과 함께 늘 함께 즐기던 소풍을 간다.

 
 
잠 오는 아이들을 재워둔 후

 
 
요즘따라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남편에게, 평소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를 물어보는 테레즈

 
 
아무런 죄책 감 없이 그 이유를 얘길 하는 프랑수아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우리와 아이들은
과수원에 있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야
 
 그런데 내가
다른 사과나무를 보게 된 거지
 
우리처럼 활짝 피어 있어
꽃도 열매도 탐스럽고
그렇게 나무가 더 생긴 거야

 
 
여자의 직감은 무서운 것... 남편이 이렇게 휘둘러 한 표현에 바로 눈치를 챈다. 
 

나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어?

 
 
이에 대한 프랑수아의 대답은 역시나 구구절절하다.
 

그래. 어쩌다 그렇게 됐는데
아주 즐거웠어
 
나한테 10개의 팔이 있고
당신도 10개의 팔이 있어서
서로를 보듬어 안는 거야
 
그런데 알고 보니
나한테 팔이 더 있었어
 
당신은 아무것도 안 잃어

 
 
테레즈는 순간 너무도 당황하고 화도 났지만 최대한 감정자제를 한다. 프랑수아가 행복하다면 난 다 이해할 수 있어라며... 당신이 행복하니깐 전보다 더 당신을 사랑한다는 테레즈... (과연 진심?)

 
 
그러고는 프랑수아와 너무도 애절한 사랑을 나눈 테레지... (이렇게라도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을까... 노출이 있어 모자이크 처리)

 
 
잠시 잠이 든 프랑수아, 아이들과 함께 낮잠에서 깨고 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며 테레즈를 찾아 헤매던 프랑수아는, 웅성웅성 호숫가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불길한 마음에 뛰어가는데...

 
 
거기에는 물에 뛰어들어 자살한 테레즈가 누워 있었다.

 
(놀란 프랑수아가 테레즈를 안고 일으키는 장면이 아주 많이 되풀이된다. 평소와는 달랐던 두 배의 이 행복을 잃기 싫었던 프랑수아의 본심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로 얻는 건 없다. 하나를 더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잃는 게 인지상정인 것이 현실이다.)

 
 
(아내의 자살에 죄책감을 느낀 프랑수아, 내연녀 에밀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기로 했다...라는 게 내가 예상한 결말이었지만... 아니었다. 이후 더 황당한 내용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테레즈의 장례 이후 집안사람들이 모여 엄마를 잃은 지주와 피에로가 있을 곳을 의논하고, 프랑수아는 혼자서는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는 생각에 친척집으로 보내기로 한다.

 
 
이 상황에 프랑수아가 찾은 곳은 바로 에밀리였다. (헐... 정말 나쁜...)

 
 
마음 놓고 에밀리와의 밀회, 아니 이제는 밀회가 아니다. 마음 놓고 사랑을 하고 있다.

 
 
정리되지 않던 짐들이 보였던 화면이 이렇게 정리된 화면으로 바뀌었다. (프랑수와와 에밀리의 관계도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는 뜻일까...)

 
 
에밀리의 집이 아닌, 프랑수아의 집에서 테레즈의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에밀리의 모습도 보여준다.

 
 
새롭게 구성된 한 가족의 소풍 모습으로 이 영화는 끝이난다... (첫 장면에서 다가오던 한 가족의 장면과는 반대로 멀어져 가는 가족의 모습이다.)

 
 
 
add1) 태양을 바라보며 피는 해바라기 꽃말을 찾아보면 동경, 기다림, 숭배 등등이 있지만 일편단심이라는 꽃말도 있다. 
 
영화 시작 시 유독 많은 해바라기가 보인다. 프랑수아 가족이 행복한 모습으로 해바라기 쪽으로 다가오는데...
 
태양=추구하는 행복 & 일편단심이라는 꽃말을 가진, 태양만을 향하고 있는 해바라기를 강조함으로써 일편단심이 아닌 주인공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어적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add2) "행복'이란 제목으로, 잔잔한 행복을 표현한 영화를 기대했었다. 더군다나 1965년도 제작영화라 이런 불륜내용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2023년 현재 이런 내용의 영화를 본다 해도 헉 소리가 나올 정도... 무려 60여 년 전 영화에서 이런 황당한 내용을 보게 될 줄을 몰랐는데 말이다. 
 
우리나라 영화 중 비슷한 설정의 "아내가 결혼했다"가 떠올랐다. 정말 황당하고 비현실적 내용이었는데 그보다 더 한 내용을 이렇게 고전영화에서 만나게 되다니,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add3) 진행이 많이 루즈하다. 1.2배속으로 보니 그나마 나았다. 하지만 원색의 장면들과, 순간순간 바뀌는 짧은 장면 설정들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프랑스 영화답게 이 영화 역시 노출장면들이 나온다. 1965년도에도 이렇게나 자연스럽다니, 우리나라 정서와는 사뭇 다른 것들이 느껴져 흥미롭기도 했다.
 
 
add4) 아이들이 정말 귀엽다. 그리고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다. 진짜 아빠 엄마가 아니면 이런 장면들을 얻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프랑수와 역의 장 클로드 드로우, 테레즈 역의 클레어 드로우, 자녀 피에르와 지주 역의 올리비에 드로우와 상드린 드루오, 이 네 명이 실제로 가족이었다는 것!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add5) 예상을 빗나가는 결말에 당황스러웠던 영화...  나쁜nom의 행복으로 끝을 내다니... 역시나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말이 딱 맞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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