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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3-52) "시간은 충분해 Still Time, Era ora" - 어제와 내일보다는 오늘을 위해... (결말스포 있음)

by 잎새72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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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로 공개된 이탈리아 영화 한 편 (넷플릭스에서 감상가능)
 

시간은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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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공개   2023.03.16
장르   코미디/드라마
국가   이탈리아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평점   ★7.0

 

<시놉시스>
늘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일 중독자에게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몇 시간마다 1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것. 인생의 속도, 이젠 늦추고 싶다! 시간을 뛰어넘는 드라메디.
(출처 넷플릭스)

 
 

 
"강들은 알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걸
언젠가 우리는
그곳에 도착할 거야"
(by 곰돌이 푸)
 

 
 
2010년 10월 26일, 주인공 단테의 생일날로 영화는 시작된다.
 
보험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단테는 항상 바쁘고 일에 쫓기며 살고 있다. 늘 시간이 부족한 단테는 비는 소원 역시 시간이 늘어났으면 하는 거다.

 
남편 생일파티를 위해 많은 손님들이 와있지만 이런저런 일들을 모두 다 하고서야 오겠다는 단테를 아내 알리체는 이해할 수가 없다.

 
해가 지고 손님들 역시 지칠 때쯤 집에 온 단테,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면서도 이런 생일파티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다음날 잠에서 깬 단테는 집이 달라짐을 느낀다.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지도 않은 박스들이 많았던 거실이 싹 정리가 되어 있고 알리체의 배가 불러있다. 임신 5개월째란다. 알고 보니 오늘은 2011년 단테 생일날. 잠을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일 년이 흘러버린 거다. 

 
 
악몽을 꾼 걸 거야...
 
또다시 잠을 자고 일어난 단테는 알리체의 배가 홀쭉한 걸 보고 꿈을 꾼 거라는 생각에 안도하지만 거실에서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오늘은 2012년 단테의 생일날이다.

 
기억에도 없는 아기의 출생, 딸인지 아들인지도 모르고 이름조차 모른다. 하지만 내 아기가 맞다. 어떻게 된 거지?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자신도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지만 이상이 없단다.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으니 푹 쉬고, 아내와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라는 처방만 받아서 나온다.
 
 
잠을 자면 또 1년이 흘러버린다는 생각에 잠에 들지 않기 위해 세수를 하던 중 갑자기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단테... 잠을 자지 않았음에도 또 1년이 흘러버린 거다. 오늘은 2013년 단테의 생일날이다.

 
딸의 커가는 모습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거실에서 울던 아기가 이렇게 걷고 있다. 하루 아니 몇 시간 사이에 말이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1년이란 시간들이 계속 흘러가는 동안 단테와 알리체 사이에는 온갖 갈등들이 쌓이고 쌓여서 급기야 별거를 하고 다른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기까지 한다. 기억도 안나는 이 현실들을... 단테는 도저히 인정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아버지의 죽음도, 뛰어넘은 그 1년 속에 있고 딸이 커가는 모습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직장에서는 지점장까지 되어 있을 정도로 성공해 있지만 정작 소중한 많은 것들, 사랑하는 많은 것들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고 곁에 남아있지도 않다.
 

 
"1년 중 이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있다
 
하나는 어제고 또 하나는 내일이다"

 
 
 
그렇게 흘러가버린 9년 후인 2019년 10월 26일의 단테 생일날이 되었다. 
 
오늘만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단테는, 직장에 가서 지금까지 모인 휴가 96일을 모두 쓰겠다고 하고는 바로 나와서는 아내와 딸과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단테는 옆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또다시 1년이 흘러버렸을 거라는 생각에 너무도 서글픈 마음으로 거실로 내려오는데... 목소리가 들린다. 아내와 딸의 목소리다.

 
거기다 1년 후 자신의 생일날이 아니다. 바로 어제 생일날의 다음날인 "내일" 2019년 10월 27일이 온 것이다. 

 
 
너무도 바쁘게 일만 하며 살아왔던 주인공 단테, 9년의 시간을 허비하긴 했지만 남은 생은 더는 허비하지 않을 거라는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끝이 난다.
 
 
add)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1년이란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설정으로 인해 타임슬립 영화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니 혹은 몇 시간 지난 후 눈 깜짝할 사이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설정이긴 하지만, 단테는 꾸준히 그 1년 1년을 열심히 일만하며 바쁘게 살아왔던 거다.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자기만족과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남편을, 아빠를, 아들을 필요로 하는 가족들과의 시간들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는...  딸의 출생도 모르고 딸이 커가는 것도 모르고 아버지의 죽음조차 지키지 못했던 시간들, 그 상황을 아주 잘 묘사했다고 생각을 한다.
 
 
예상한 결말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설정도 괜찮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내용이 아닐까 싶다.
 
킬링타임으로도 괜찮고, 생각하며 봐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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