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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3-53) "낯설고 먼 Two Distant Strangers" - 타임루프 형식으로 인종차별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단편영화 (결말스포 있음)

by 잎새72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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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제목 "낯설고 먼"보다는 영어 원제 "Two Distant Strangers"가 더 어울리는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감상)

 

 

낯설고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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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공개   2021.07.25
장르   드라마/SF
국가   미국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29분

<수상내역>
(2021)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상)

 

<시놉시스>
반려견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남자, 그를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경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더 최악은 그 끔찍한 순간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이없는 흑인차별 사건들을 타임루프 형식으로 표현하며,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인종차별을 고발하고 있는 내용의 단편영화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뜻이 아닌 "흑인의 목숨소중하다"는 뜻의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Black Lives Matter, BLM) 그리고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조지 클로이드 사건을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카터가, 원나잇 한 페리의 집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자신의 애완견 지터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기 위해 나간 카터

 

 

화창한 아침, 기분 좋게 가방에서 담배를 빼던 중 돈뭉치가 떨어지고 그걸 알지 못한 카터는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러다 커피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혀 약간의 실랑이를 하게 된다.

 

 

저 멀리 서있던 경찰 머크가 카터에게로 다가와서는 범죄자 취조하듯 이것저것들을 물어보는데... 

 

 

흔한 담배가 문제였을까, 돈뭉치가 문제였을까... 갑자기 가방을 내놓으라며 소리를 지르고는 카터를 체포하려고 하는 경찰, 이유 없이 체포될 수 없었던 카트가 거부하자 약간의 몸싸움이 일어나던 중 어디선가 두 명의 경찰이 더 달려와 카터의 행동을 억제하기 시작한다.

 

넘어진 카터의 목을 조르는 경찰, 숨이 안 쉬어진다며 소리 지르지만 카터의 절규는 무시되고 그렇게 카터는 목숨을 잃는다.

 

 

죽음과 함께 다시 시작된 페리의 방 침대에서의 기상... 악몽일 거라 생각해 보지만 너무도 생생한 꿈이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약간 달라지는 줄거리 속, 하지만 카터가 경찰에게 죽임을 당하는 건 변함이 없다.

 

 

또다시 페리의 침대에서 눈을 뜬 카터... 이게 꿈이 아니구나...

 

 

그래서 이번에는 나가지 않고 페리의 집에 더 있을 요량으로 조식을 만들고 있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 특공대들... 이곳에서 마약 유통이 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신고받은 집은 여기가 아니었다. 주소를 잘 못 알고 온 것이었지만 카터는 이미 총을 맞고 숨을 거둔 후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상황, 카터는 페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페리가 준 해결책은 대화를 시도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찰 머크와 대화를 시도해 보며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끌어내어 보려 노력하지만 카터는 자신의 죽음을 막을 순 없었다. 

 

99번째 죽음 후 100번째 시도는, 경찰과 대화를 하며 자기의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는 거였고 경찰은 기꺼이 카터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이동하는 경찰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열고 있는 두 사람~ 

 

뭔가 희망적인 내용으로 진행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해보지만, 둘의 대화 중에서 화면에 보인 장면은 "조지 플로이드 그들의 이름을 불러라"... 아ㅠㅠ 이번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복선...

 

 

무사히 카터의 집 앞에 도착했고 둘은 악수를 나누는데...

 

 

갑자기 돌변한 경찰... 카터의 연기가 좋았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잘했어, 카터, 브라보!

솔직히 이번 거는 진짜 재밌었어

친근하게 굴면서

내 본성의 선한 면을

끌어내려고 애쓰는 게

정말 끝내줬어

넌 용기가 부족한 적은 없었지

시간이 부족했을 뿐

뭐, 도망치기도 했지만

대체론 저항해서

우리가 살짝 누르곤 했는데

이번 건 정말이지...

역사에 남을 호연이었어

정말 최고야

제일 맘에 들었어

정말 최고야

내일 또 보자고

 

 

그러곤 카터에게 방아쇠를 당겼고, 카터의 100번째 시도도 역시나 실패를 하게 된다.

 

 

주인의 소리와 냄새를 맡은 카터의 개 지터... 들어오지 않는 주인을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또다시 잠에서 깬 카터...

 

 

카터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떤 방법을 이용하든 자신의 죽음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알 것 같아

내가 뭐라고 하든

뭘 하든, 어떻게 하든

그 남자는 그냥

날 죽이고 싶은 거야

 

그럼 어쩔 건데

영원히 죽기를 반복할 거야?

 

그럴 순 없지

내가 더 똑똑하고 더 빨라

그래, 돈도 내가 더 많을걸

더 잘생긴 건 물론이고

그러니 방법을 찾을 거야

아무리 오래 걸려도

몇 번을 반복하더라도

상관없어

어떻게 해서든

난 우리 강아지한테 돌아갈 거야

 

 

그러고는 너무도 인상적이고 잊히지 않는, 안타까운 내용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애릭 가너는 싸움을 뜯어말린 참이었다"

"미셑 쿠소는 현관 잠금장치를 교체하고 있었다"

"타니샤 앤더슨은 정신 질환 발작을 겪고 있었다"

"타미르 라이스는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너태샤 매케나는 조현병 발작을 겪고 있었다"

"월터 스콧은 자동차 부품을 사러 가고 있었다"

"베티 존스는 현관문을 여는 중이었다"

"필랜도 캐스틸은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보섬 장은 자택 거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아타티아나 제퍼슨은 집에서 조카를 돌보고 있었다"

"에릭 리즌은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레이샤드 브룩스는 자기 차에서 자고 있었다"

"이젤 포드는 자기 동네에서 걷고 있었다"

"일라이자 매클레인은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도미니크 클레이턴은 자기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브리오나 테일러는 자기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는 식료품점에 갔다"

 

이들은 많은 이름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라

그 이름들을 기억하라

 

 

 

변치 않고 반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임루프 형식을 이용해서 표현을 한 부분은, 보고 나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말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30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결코 짧지 않았던 영화, 이제는 변해야 할 사회적 문제가 정말 잘 표현된 단편영화,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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