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년

(23-63) "홈 home" -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아이들의 불행으로 귀결된다

by 잎새72 2023. 5. 31.
728x90

 

편안한 영화가 보고 싶어 제목만으로 선택한 영화였지만, 세상에 이런 막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책임감 없이 산 어른들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야만 했던 한 어린 소년을 봐야만 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함)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2018.05.30.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드라마, 가족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00분
평점  9.2

 

<시놉시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가족! 열네 살 소년의 행복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동생 성호, 성호의 친아빠 원재, 그리고 원재의 딸 지영까지.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식구가 생긴 준호는 매일매일 행복 뿜뿜이다. 준호를 아들처럼 챙기는 원재와 친형제처럼 따르는 동생들 덕이다.

“우리 이렇게 계속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준호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같이 있다 아이가”라며 웃는 동생들. 이제 막 새 가족 속으로 골인한 준호의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728x90

 

 

준호 & 성호 & 지영

14세의 준호(이효제)와 성호(임태풍)는 엄마는 같지만 아빠는 다르다. 지영(김하나)은 성호와 아빠는 같지만 엄마가 다르다. 

왼쪽부터 준호 성호 지영

 

 

선미 (강보민)
대철과 결혼하고 준호를 낳은 후 유부남인 원재와 바람을 피고 성호를 낳는다. 이후 대철과는 이혼을 하고, 준호와 성호와 셋이서 달동네 아파트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선미 (준호 성호 친엄마)

 

 

대철 (강원재)

준호의 친아버지다. 선미와 이혼 후 혼자 살고 있으며, 아빠가 필요했던 준호가 찾아가지만 무책임한 모습만 보여준다.

대철 (준호 친아빠)

 

 

원재 (허준석)

미진과 결혼 후 지영을 낳고 아주 풍족한 부촌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선미와의 불륜으로 성호를 낳게 된다.

원재 (성호 지영 친아빠)

 

 

미진 (최유송)

원재의 아내, 지영의 친엄마다.

미진 (지영 친엄마)

 

 
줄거리 & 결말스포 있음

준호는 축구를 너무도 좋아하는 14세 소년이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며, 친구들은 준호와 축구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시작부터 힘들고 팍팍한 소년의 삶이 느껴지는...)

 

 

학교생활은 힘들지만 그래도 이부동생 성호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 준호다.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엄마를 대신해 아침을 차리고 동생을 준비시키고 자기도 등교 준비까지 하는, 나이에 비해 너무도 철이 들어버렸지만 그래도 이런 시간들이 좋은 준호다.

 

이 날도 평소처럼 엄마의 출근시간에 맞춰 함께 나온 준호와 성호, 이 세 사람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성호 친아빠 원재의 아내, 미진이었다. 

 

 

남편에게 왜 자꾸 연락을 하냐며 소리 지르는 미진... 준호와 성호를 먼저 보내고 미진과 선미는 차를 타는데 마침 뒤따라 오던 덤프트럭에 사고가 나 미진과 선미는 중상을 입는다.

 

 

두 집의 엄마가 갑자기 입원을 하게 되고 남은 어른이라곤 성호와 지영의 친아빠인 원재 뿐... 

 

 

원재는 준호는 놔둔 채 성호만 데리고 가게 된다. 

 

 

혼자 남게 된 준호...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서 버텨야 하는 외롭고 힘든 삶이 시작된 것이다.

 

 

친아빠 대철을 찾아간다. 

 

 

힘들게 살고 있는 아빠에게 엄마가 사고로 의식도 없이 입원하고 있다는 말도 못 한 채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다고 말만 겨우 해보지만...

 

 

아빠는 그것마저도 거절을 한다.

 

 

집에 돌아와 혼자 끓여 먹는 라면...

 

 

그때 형이 보고 싶었던 성호가 혼자서 준호를 찾아오고, 성호를 데리러 온 원재는 준호도 같이 데리고 간다.

 

 

이로써 원재와 준호, 성호 그리고 지영 이렇게 넷의 생활이 시작되게 된다.

 

 

뭔가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준호는 이 집에서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혼자서 방에 들어가 죽은 듯이 조용히 있기도 하고, 어질러져 있는 집정리도 하고, 청소 설거지 등등 원재가 할 일들을 돕기도 한다. 

 

 

등교 픽업을 해주던 원재가 내민 보온물병... 

 

 

준호는 이 보온물병 하나도 너무 좋았다. 나를 위해서 준, 사랑이 듬뿍 담긴 소중한 보물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렇게 동생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가 이 보온물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차려진 아침상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준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고 빌었던 엄마의 장례를 치러야만 했던 것이다.

 

 

엄마를 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맞게 된 커다란 벽... 엄마의 죽음으로 호적상으로 혼자가 된 준호는 양육자 후견인이 없으면 청소년 보호 센터로 들어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서류를 들고 친아빠를 찾아가 보지만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대철...

 

 

결국 기댈 어른은 원재밖에 없음을 인지한 준호는 원재에게 서류를 꺼내 보이지만 원재 역시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 지금은 아이 셋을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아내 미진이 퇴원하고 집에 오게 되면 준호는 더 이상 같이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14살의 준호가 너무 짠하기도 하고 정이 들기도 한 원재는 준호의 후견인으로 서류 작성을 해볼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류처리를 위해 주민센터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 되었지만...

 

 

결국 지영의 이모, 그러니까 원재의 처형의 반대로 준호의 후견인 지정은 무산되고 만다. 미안해하며 뒤돌아서는 원재에게 같이 살고 싶다고, 같이 살면 안 되냐고 울먹이며 오열하며 애원하는 준호...

(울먹이며)

저 있잖아요

 

(울먹이며)

같이 살고 싶어요

 

같이 살고 싶어요

 

(낮게 흐느끼며)

같이, 같이 살고 싶어요

 

 

그리고 준호가 찾아간 곳은 바로 지영의 엄마, 미진의 입원실이었다.

 

 

미진만 없으면 다 같이 살 수 있지 않을까... 나도 가족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어린 마음에 너무도 무서운 일을 벌이려 하지만...

 

 

그때 본 지영이 그린 자기 가족 그림에서  준호와 성호는 절대 가족이 아니었다. 지영에게 가족은 엄마 아빠 그리고 지영, 이렇게 3명이었던 거다. 

 

 

화면이 바뀌고... 준호가 청소년 보호센터에 들어가서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재가 사준 축구화를 신고 신나게 축구경기를 뛰고 있는 준호

 

 

그런 준호를 응원하고 있는 원재와 성호와 지영

 

 

그들을 쳐다보고 있는 준호의 뒷모습

 

 

여기까지 보면 해피엔딩일 듯 하지만... 아니다... 

 

외롭게 혼자 견디고 있는, 아직은 어린 준호의 원망 섞인 표정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add1) 등장인물인 어린아이 세명과 어른 네 명을 매치시키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만큼 엉망으로 산,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을 정도로 책임 없이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어른들 때문에 결국 이 아이는 험한 세상 속에 혼자 내버려져 있고 그 세상을 헤쳐 나가기엔 너무도 어린 나이의 소년이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밖에 나가서도 표가 난다. 집에서 주눅이 든 아이는 나가서도 주눅이 든다. 영화 속 준호와 지영을 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구에겐 당연한 그 "가족"이란 게, 학교가 끝나면 편안하게 돌아갈 그 "집"이란 게 갖고 싶었던 한 아이의 절실함이 담겨 있는 영화...

 

add2) 이 영화의 남주는 어린 소지섭이라고 불리고 있는, 영화 "가려진 시간"에 강동원의 아역으로 나왔던 이효제란 배우다. 표정 연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온전히 몰입하며 마음 아파하며... 그렇게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영화 한 편이었다.

 

 

add3) 메인 예고편 (https://tv.kakao.com/v/385503639)

 

 

 

728x90
300x250

댓글